"日자민당 때려부수겠다"로 대역전…이번에도 나오나

입력 2020-09-01 08:56   수정 2020-09-01 09:0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대역전극이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자민당 1~2대 파벌인 호소다파와 아소파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일찌감치 스가 지지를 선언한 4대 파벌 니카이파까지 합하면 스가 관방장관은 이미 자민당 소속의원의 60% 이상을 확보했다. 호소다파는 아베 총리의 소속 파벌이고 아소파는 아베의 맹우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파벌이어서 스가 관방장관이 사실상 아베 총리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스가 관방장관과 함께 3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자민당 총재선거 역사상 대역전극이 드물지 않았다는 점도 두 후보가 완주를 공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자민당 역사상 길이 남을 대역전극으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사진)의 2001년 총재선거가 꼽힌다. 당시 선거전은 자민당 최대 파벌을 이끄는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민당을 때려부수겠다"라며 대혁신을 강조, 지방 조직의 몰표를 받았다. 지방의 여론에 영향을 받은 국회의원들도 고이즈미 후보에 표를 던지면서 대역전승이 만들어졌다.

아소 부총리의 낙승이 예상됐던 2007년 총재선거에서는 아소파 이외의 모든 파벌의 지지를 끌어모은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 나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도 역전극의 희생양이 된 적이 있다. 2012년 총재선거는 주요 파벌의 지지를 얻은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시하라 후보가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를 밀어내고 입후보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의원들의 지지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지방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자민당 총재 자리에 성큼 다가섰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러나 1차 투표에서 2위에 오른 아베 신조 후보와 함께 2명으로 치른 2차 투표에서 의원표를 끌어모은 아베에 져 고배를 마셨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은 역전극이 나오기 쉽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전체 당원이 참가하는 당 대회 대신 소속 의원과 각 지부연합회 대표들만 참가하는 양원총회로 총재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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